과열된 국내 시장 대신, 진짜 기회가 있는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강남언니’ 서비스를 만든 힐링페이퍼에서 이사로 일하며 수많은 병원과 브랜드의 마케팅을 직접 경험했어요.
그 현장에선 늘 똑같은 장면이 반복됐습니다. 모두가 비슷한 고객을 노리고, 비슷한 전략을 쓰고, 비슷한 콘텐츠를 쏟아내죠.
경쟁은 이미 너무 치열했고, 광고비를 쓰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웠습니다.
그때 확실히 느꼈어요. 이제는 해외로 나가야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해외에서는 ‘한국’이라는 브랜드만으로도 반응이 오는 걸 수없이 목격했거든요.
한국 제품은 좋다는 인식, 한국 사람처럼 되고 싶다는 동경, 그리고 아직 포화되지 않은 콘텐츠 시장.
그 모든 게 기회로 보였습니다.
글로픽스를 창업한 이유는요?

솔직히 말하면, 글로벌이 ‘요즘 대세’여서 시작한 것도 맞습니다. 하지만 더 솔직하게 말하면, 제가 진짜 잘할 수 있는 일이 이 시장에 있었기 때문이에요.
많은 마케팅 회사가 ‘해외 진출을 도와준다’고 이야기하지만, 실제로는 번역하거나 광고만 집행하는 경우가 많아요. 저는 그게 아쉬웠어요.
브랜드마다 다른 정체성, 다른 고객, 다른 언어가 있는데, 똑같이 말하고 똑같이 보여줘서는 절대 시장이 반응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생각했죠. “그 나라 사람 입장에서 콘텐츠와 브랜드를 설계하는 마케팅 회사를 만들자.”
그리고 진짜 즐겁게 일하면서도, 시간이 아깝지 않은 회사. 그게 제가 글로픽스를 만들며 세운 첫 번째 목표였어요.
글로픽스는 그렇게 시작됐고, 지금도 같은 마음으로 일하고 있어요.

우리는 늘 ‘고객의 입장’을 먼저 파악합니다. 미국에서 이 제품을 사는 사람은 왜 사는지, 현지인들이 SNS에서는 어떤 언어와 감정으로 대화하는지, 경쟁사는 어디에서 어떤 콘텐츠를 어떻게 내보내는지를 먼저 파고듭니다.
그다음 우리가 하는 일은 전략 설계예요. 인플루언서, 콘텐츠 구조, 계정 톤, 촬영 방식, 해시태그, 댓글 스타일까지—그 시장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모든 것을 설계하고 실행합니다.
그리고 고객 반응을 실시간으로 관찰하고, 수정하고, 또 실험합니다. 우리는 ‘해보기 전에 확신하지 않는다’는 원칙 아래, 늘 테스트부터 시작합니다.
현재는 미국,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몽골 등 다양한 국가에서 실제 합작법인 설립과 브랜드 협업을 진행 중이고, 뷰티 플랫폼 ‘K-beauty station’ 을 통해 해외 유저와의 접점도 가장 빠르게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단건 대행이 아닌 장기 계약 기반으로 매출과 성과를 함께 만들어가며, 파트너들과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어요.
이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언어, 문화, 채널, 모든 게 다르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매번 새롭고, 매번 재미있습니다. 저는 매일 ‘내가 모르는 시장’에 대한 탐험을 하는 기분으로 일해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가 만든 콘텐츠가 실제 고객의 반응으로 돌아올 때, 이 일이 맞다고 느낍니다.
앞으로 어떤 분과 함께하고 싶냐고요?

결국 이 일은 ‘사람’을 향하는 일이에요. 고객이든 브랜드든, 결국은 사람을 이해해야 결과가 나오거든요.
그래서 저는, 사람을 깊이 관찰할 줄 알고, 데이터와 감각을 균형 있게 보는 사람, 그리고 자신이 만든 콘텐츠가 실제로 고객의 행동을 바꾸는 걸 보고 싶은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습니다.
마케팅은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라, ‘이걸 내가 만들고 싶다’는 욕망에서 출발해야 좋은 결과가 나옵니다.
그런 분이라면 글로픽스에서 정말 재미있게, 그리고 빠르게 성장하실 수 있을 거예요.